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[스크랩] 내 마음의 고삐...

1004ek 2007. 7. 16. 19:00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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      내 마음의 고삐 /정채봉..

      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

       

                   

      내 마음은
      나한테 없을 때가 많다.
      거기 가면 안 된다고
      타이르는데도 어느새
      거기 가 있곤 한다.

      거기는 때로
      고향이기도 하고,
      쇼무대이기도 하고,
      열차 속이기도 하고,
      침대 위이기도 하다.

      한때는
      눈이 큰 가수한테로
      달아나는 내 마음 때문에
      고통스러웠다.
      아침이슬에 반해서
      챙겨오기가 힘들었던 때도
      있었다.

      저녁노을
      겨울바다로 도망간 마음을
      수습하는 데도 애를 먹었다.

      이제
      내 마음은
      완전히 너한테 가 있다.
      네 눈이 머무는 곳마다에
      내 마음 또한 뒤지지 않는다.
      너는 내 마음의 고삐인 것이다.

      네가 자갈길을 걸으면
      내 마음도 돌부리에 걸려서
      넘어질 때가 많을 것이다.

      네가 가시밭에 머물면
      내 마음도 가시밭에서
      방황할 것이다.

      너는
      나를 위해서도
      푸른 초원 사이로
      맑은 시냇물이 흐르는
      거기에 있어야 한다.

      너는
      내 마음의 고삐이다.
      잊지 말아야 한다.

       

출처 : 내 마음의 고삐...
글쓴이 : 여인의향기 원글보기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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